2014년 12월 30일, 아내와 같이 이태원에 있는 블루스퀘어에 가서 지킬앤하이드(Jekyll and Hyde)를 봤다
집에서 가까운 예술의 전당은 자주 가봤지만,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몇 번 갈 기회가 있었지만, 블루스퀘어는 아이볼돔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을 집에 두고 공연을 볼 수 없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제법 커서 아이들 걱정은 붙들어 매고, 공연을 보러 갔다.
아내와 단둘이 외출해서 보니까 좋네.
한강진역에서 블루스퀘어로 공연홀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다. 개찰구를 통과해서 공연장 좌석에 앉기 까지 대략 1분 정도 걸렸을거다. 정말 가깝다.
지킬박사 역할에 "박은태"씨가 나왔는데, 대부분 조승우 씨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박은태씨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모양이다. 지킬 박사 역할을 하기에는 미성(가는 목소리)이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인터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나는 VIP 석에 앉아서, 극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박은태씨의 체구가 커서 그런지 미성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이드 역할로 넘어갈 때는 하이드 느낌에 맞게 목소리가 하이톤으로 바뀌고, 관중을 압도했다.
후반부에 지킬, 하이드 역이 짧은 시간을 두고 바뀔 때도 에너지가 넘쳐났다.
정말 한 사람의 육체에 두 사람이 존재하면서, 두 인격이 싸우며 고뇌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체구가 커고 팔과 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하이드 역할에서 위압적인 느낌이 확 와닿는다.
하이드였을 때의 미성은 미성대로 매력이 있고, 하이드 일 때의 거친 음은 그 나름대로 느낌이 좋다.
커튼콜을 할 때, 박은태 씨의 과격한 모습을 또한번 볼 수 있는데.. 그건 현장에 가서 보면 알 수 있다 :)
뮤지컬이 끝나는 시각이 워낙 늦은 밤이다보니, 커튼콜 시간은 다른 공연보다는 조금 짧게 진행된 것 같다.
[참고 사항]
- 아동과 같이 갈 때, 주의할 점.
제가 아는 지인이 8세 아들과 같이 왔는데, 극중 매춘 장면이 아동이 보기에 민망하다.
노출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성관계를 연상하게 하는 몸짓이 꽤 긴 시간 지속된다.
결국, 같이 갔던 지인은8세 아들과 함께 중간에 공연장을 나왔다.
후반부에 지킬 박사가 자살하기 직전에도 매춘 장면이 한 번 더 나오는데,
이것 역시 아동이 보면 이해하기 어렵고, 부모가 이것을 설명하기도 어렵다.
- 커튼콜 할 때, 사직찍지 않기
분명, 입장할 때 커튼콜할 때 사진을 찍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이 Rule을 어기는 사람이
보였다.
Staff가 직접 해당 관객을 찾아가서 사진을 못 찍게 경고를 하니까,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스마트폰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꺼두는 것이 좋다.
아래 영상은 박은태씨가 콘서트에서 부른 "지금 이순간" 테마송이다.
(4년 전이라서 그런지, 고음에서 음이 끊어진다. 지금은 아주 매끄럽게 노래하니까 걱정하지 않고 뮤지컬을 감상해도 좋다 ^^)
아래 영상은 박은태씨가 프랑켄슈타인에 출연해서 연기하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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