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종 바이러스, 일명 피부 사마귀 치료
엄지 발가락 옆에 사마귀가 처음 생긴 것은 2005년 봄이었다.
대부분의 사마귀 환자들이 그렇듯 왜 사마귀가 생겼는지 알 수 없고,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
우선 외관상 피부병이 보이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병이 보여질까 살짝 두렵다.
그리고 발가락에 생긴 사마귀는 신발을 신고, 걸을 때마다 고통을 준다.
더욱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이 사마귀는 수년에 걸쳐서 조금씩 크기가 커지고
또 다른 부위에 사마귀가 생긴다는 것이다. 얼마나 더 많은 사마귀 자국이 생길지 예상할 수 없으니까 두려워진다.
내 몸의 사마귀도 거의 7년에 걸쳐서 환부의 크기는 2배 이상 커지고, 또 다른 사마귀가 발에 3개 더 생겼다.
사마귀가 자연스럽게 없어질거라 생각하고 4년을 기다렸다. 사마귀가 점점 커지면서 더 많은 통증을 주기만 할 뿐 좋아지는 기미가 없었다.
그래서 유명한 피부과에 갔다. 진료 접수하면서 피부과에 오지 말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한 피부과에는 미용 목적으로 오는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많다.
그 환자들 속에서 내가 사마귀 치료를 위해 홀로 앉아 있으려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의사에게 환부를 보여주니까, 치료법이 없다고 한다.
헐~~ 이건 뭔 소리다냐?
이깟 사마귀에 대한 치료방법이 없다니...
현대 의학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사마귀 환부가 6개월 정도 안 보이게끔 레이져 치료를 하는 것 말고는 없단다.
일단, 보기 흉하니까 레이져로 환부를 치료해달라고 했다.
레이져 시술하고 대략 1~9개월 정도는 정말 깨끗해보였다.
그러나 1년 정도 되니까 다시 원래대로 보기 흉한 사마귀가 툭 튀어나왔다.
결국 또 다른 치료법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사마귀 전문 한의원이었다.
120만원 정도 치료비가 들지만, 아프지 않게 치료가 가능하단다.
1년 전에 피부과 의사는 치료법이 없다고 했는데, 한의사는 자신있게 100% 완치를 할 수 있다고 하니까... "이 의사 사기꾼 아니야?" 라는 의심도 들었다.
그래도 나는 120만원을 투자하여 치료하기로 했다. (이때가 2011년 7월 20일쯤이다)
한약으로 족탕을 하고, 먹는 약만 잘 먹으면 되니까 별거 아니라 생각했지만...
치료 기간이 무려 4개월이나 되다보니... 정말 힘들다.
결론은 이 한의학적 치료법은 나에게 효과가 없었다.
120만원만 날렸을 뿐 아니라, 저녁마다 60분씩 족탕을 해야 하는 시간까지도 몽땅 날렸다.
그 한의사에게 한방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괜히 신문에 가십거리로 나올 것 같아서 참았다.
그러고는 2012년 2월~3월에 유럽으로 출장을 갔다 오면서, 비행기 안에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사마귀가 바이러스이니까, 열을 가하거나 강력한 자외선을 쪼여주면
바이러스가 죽지 않을까?
게다가 사마귀는 피부 안쪽 조직에 있는 바이러스가 아닌, 바깥쪽 피부이니까
태양광만 오래 쪼여주어도 자외선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그리고 피부의 바깥쪽에만 기생하는 바이러스이니까 피부를 계속 깍아주면 바이러스의
개수도 줄어들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귀국했다.
2012년 3월 봄부터 햇살이 좋아졌길래, 점심에 1시간씩 공원 의자에 앉아서 양말을 벗고 일광욕을 했다. 발에 햇볕이 잘 닿게 하면서... ^^
그렇게 3개월 정도를 일광욕을 하니까... 느낌상 아주 조금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6월부터는 주말마다 2시간씩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정말 효과가 좋았다.
수영 자체가 효과있다는 것은 아니고, 수영장에서 2시간 넘에 있다보니 사마귀 환부가 퉁퉁 물에 불어서 손톱으로 살살 긁기만 해도 사마귀가 절반으로 크기가 줄었다.
이렇게 2012년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수영장을 갈때마다 퉁퉁 물에 불었던 사마귀를 긁었다.
딱 4개월이 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매끈한 피부가 재생되고, 사마귀의 흔적이 사라졌다.
참고로, 이 기간에 저녁마다 티눈제거제(액상)를 조금씩 발랐다. 이 액상 티눈제저약과 수영장 물의 영향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정리를 해보자면, 사마귀 완치에 영향을 준 요인들은 아래와 같다고 볼 수 있다.
- 수영장의 물 (2시간 ~ 3시간 가량 사마귀 부위가 물에 퉁퉁 불어서 쉽게 긁어낼 수 있음)
- 액상 티눈제거제 (밤마다 조금씩 발라서, 각질 제거 효과가 있었음)
- 자외선 (점심 때마다 1시간씩 일광욕을 하면서 발에 햇볕을 쏘여줌)